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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18, 2014

Green Leaf

베트남 식당입니다. 이 동네의 유일무이한 베트남 식당입니다. 2008년 쯤 생겼었나 봐요. 베트남인인 주인 아줌마가 딸이 퍼듀 약대에 입학하자 캘리포니아에서 이 동네로 이사 와서 식당을 차렸다네요. 딸은 이미 졸업하고 약사로 일하고 있지만 감사하게도 안 떠나고 계속 식당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이 식당 생기기 전에는 저도 캘리포니아에서 즐겨 먹던 베트남 국수 pho를 참 그리워했었지요.  라파옛에 House of Saigon이란 식당이 있어서 가봤더니 중국인이 하는 무늬만 베트남 식당이더군요. pho를 시켰는데, 이건 뭐 정체를 알 수 없는 국수가... ㅠㅠ 그런 상황이어서 이 식당이 생긴 것이 무척이나 반갑더군요. (게다가 제가 약대 교수라고 주인 아줌마가 무척이나 친절하게 대해 주십니다. ㅋ)

퍼듀 캠퍼스에서 무척 가깝습니다. 걸어도 갈 수 있는 거리. 천장이 높고, 나름 감각 있게 페인트를 써서 깔끔해 보이는 식당입니다. 그런데 구석구석 살펴 보면 베트남 식당답습니다. 뭐 베트남 식당 뿐 아니라 미국의 Asian 식당들이 대충 다 그렇죠. 매장 한 곳에 음식재료 쌓여 있고, 화장실 가는 통로엔 상자들 쌓여 있고... ㅎㅎ 

추천메뉴...라기보다는 제가 즐겨 먹는 메뉴 두 가지 소개합니다. 첫번째는 당연히 pho이고, 두번째는 rice noodles with egg rolls and pork skewers되겠습니다.

Pho는 요새 한국에서도 많이들 드시더군요. 체인점도 여럿되고요. 2013년에 한국에 안식년 나가 있으면서 pho가 땡기면 가끔 먹곤 했는데, 전 개인적으로 이 집 pho 가 훨씬 입맛에 잘 맞더군요. 캘리포니아에서 먹던 pho만큼은 안되지만 그래도 제법 만족할만 합니다. 한국에서 먹던 pho는 웬지 기름지고 들큰한 듯 했어요. 그에 반에서 이곳 Pho는 담백하고 깔끔하면서도 고기맛이 구수합니다. 어쩜 cilantro를 쓰고 안쓰고의 차이일 수도 있겠네요. 한국에서는 cilantro를 주지 않더군요. 물어 봐도 없다고하고... ㅠㅠ 아마 cilantro를 싫어하는 분들이 많으니 아예 내지 않는 듯. 

잠깐 벗어나서... pho는 (베트남어 표기로는 phở) 베트남의 전통요리는 아니고 식민지 시절 프랑스 음식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하더군요. 국물을 내기 위해서 소의 온갖 부위가 다 들어간다는 말이 있더군요. 뭐가 들어가는지 보면 먹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단 말도 있구요. 뭐 한국에서도 못 먹는 부위가 없는데 우리야 상관 없겠지만요. ㅋ

이 식당의 pho 메뉴는 들어가는 고기에 따라 한 10여 종으로 나뉩니다. Round eye steak (홍두깨살), flank (옆구리살), tripe (양), meatball 등등이 다양한 조합으로 되어 있지요. (중국집도 흔히 쓰는 재료만 조금씩 바꿔서 메뉴 가짓수 늘리는 기술, 한식 세계화할려면 우리도 배워야 할 기술이지요.)  소고기 대신 닭고기와 새우가 들어간 pho도 있습니다만, 국물은 역시 다 같더군요. 국수에 넣어 먹는 cilantro, basil, bean sprout (숙주), lime, jalapeño는 따로 나오고요. 


위에 말씀드린 대로 국물 맛이 제법 괜찮습니다. 전 언제든 바닥이 보이도록 국물까지 다 먹지요. ㅋ 술 마신 다음날 해장에도 딱이고요. ㅎㅎ 그런데 이 집의 문제는 consistency가 좀 떨어져요. 가끔 국물이 좀 맹탕일 때가 있더군요. 아마도 충분히 우러나지 않은 국물을 내는 경우가 있는 듯. 그리고 또 가끔 야채가 좀 맛이 간 느낌이 들 때가 있고요. 국수 size가 regular와 large가 있는데, 가격은 50 cent도 차이가 안나는데 양은 거의 두배 차이가 나는 듯 하네요.

Rice noodles with egg rolls and pork skewers는 캘리포니아의 베트남 식당에서는 그냥 rice vermicelli라고 하는 베트남식 비빔국수 되겠습니다. 베트남어로는 Bún Thịt Nướng Chả Giò라고 하더군요. 베트남 식당 다니면서 주워 배운 베트남 단어 실력으로 설명드리자면, Bún이 비빔국수, Thịt Nướng은 구운 돼지고기, Chả Giò은 에그롤 되겠습니다. ㅋ 



쌀국수에 구운 돼지고기, 토막낸 에그롤, 각종 야채, 땅콩가루 등을 얹고, fish sauce와 식초가 들어간 소스가 따로 나오죠. 소스 부어서 비벼 먹으면 상큼하면서도 젓갈의 감칠맛이 입맛을 돋굽니다. 더운 날 뜨거운 국물이 부담스러울 때 시켜 먹으면 맛있게 한그릇 뚝닥 비울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곁가지로 새면, 베트남식 돼지바베큐인 Thịt Nướng은 우리 입맛에도 아주 잘 맞아요. 다시 식당용 베트남어 실력으로 말씀 드리면, Thịt은 돼지고기, Nướng은 바베큐를 의미하죠. ^^ 베트남 식당에서 맛을 들인 뒤, 저도 집에서 종종 만들어 먹습니다. 뭐 똑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먹을만. (요리 블로그도 만들까 고민 중. ㅋ) 

이 식당에서 밥도 팔긴 하는데 주메뉴는 아닌 듯 해요. 많이들 찾지는 않는 듯. 그 중 한번 먹어 볼만 한 것이 rice with a whole Cornish game hen이란 메뉴가 있어요. Cornish game hen은 삼계탕용 병아리 정도 작은 닭이죠. 이 닭을 통채로 전기구이하듯 구워서 밥과 같이 나옵니다. 바삭하게 구운 미니통닭이죠. 제 아들은 이 식당 가면 이 메뉴만 먹습니다. 

마지막으로 식당 웹사이트 링크 걸겠습니다. ^^ http://greenleafindi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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