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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16, 2014

퍼듀 근처에서 식당 찾기

우선 동네를 소개하죠. 인디애나 주 서북쪽에 위치한 West Lafayette입니다. Purdue University가 있는 곳이지요. 미중부의 흔한 캠퍼스 타운답게 대학 빼고 나면 옥수수밭만 남는, 옥수수밭의 일부분을 밀고 대학이 들어 와 있는 그런 동네지요. West Lafayette만 치면 학생을 제외한 인구는 약 3만명 정도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바로 옆에 Lafayette이라는 약간 더 큰 도시가 바로 붙어 있습니다. 그 도시의 인구는 6만명 정도고요. 그래서 합해서 9만명, 학기 중에 학생들이 있을 때는 인구가 한 4만명 더 늘어나는 그런 곳이지요. 이렇게 작은 동네이다 보니 큰 도시와 비교하면 여러가지로 열악합니다. 식당이라고 예외는 아니겠지요.

Purdue University Campus

이런 중부의 소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당은 fast food chain입니다. ㅎㅎ 이 동네도 예외는 아니지요. 게다가 인디애나 사람들이 fast food를 무척 좋아한다네요. 그러다 보니 fast food chain들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면 인디애나를 testbed로 사용한다는 말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이 동네에도 정말 다양한 fast food chain이 깔려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인기 있는 식당은 national chain restaurant들입니다. 올리브 가든이나 TGIF 같은 식당이지요. ㅜㅜ

라파옛의 인기 식당, 올리브 가든


소도시에서 이런 chain restaurant들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맛집이 없기 때문이지요. 맛집이 없으면 그냥 평균적인 맛은 나름 보장이 되는 chain restaurant로 사람들이 몰립니다. Chain restaurant 음식은 캘리포니아에서 먹으나 뉴욕에서나 먹으나 인디애나에서 먹으나 뭐 비슷하니까요. 어느 중서부 소도시에 갔는데 그 동네 음식점에 정보가 전혀 없다면, 이름 모를 이태리 식당과 올리브 가든 중 어디를 고를까요? 적어도 기본은 보장이 되는 올리브 가든에 가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뉴욕이나 LA에 가서 나름 맛집에 대한 정보가 있을 때 올리브 가든을 가는 경우는 전혀 없겠지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chain restaurant에 사람이 몰립니다. 금요일 저녁에 애플비나 올리브 가든에 가면 줄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아 슬프다... ㅜㅜ) 그런 동네에서 맛집을 찾으려 시도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하지만! 하지만! chain restaurant의 천편일률적인 맛만 보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더더욱 슬픈 일인 것이지요. 그러니 절대 좌절하지 말고 찾아 다녀야 하겠더군요. 음식 실력이 그저 그런 사람도 자기 나름의 괜찮은 요리 하나씩은 할 줄 아는 것처럼, 그저 그런 식당에서도 제법 먹을만하고 개성이 있는 메뉴는 한 둘 씩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말이지요.

그러다 보니 이 작은 동네서도 관심을 가져 볼만한 메뉴를 가진 식당이 있더군요. 뭔가 다른 음식이 있어야 충족이 될 입맛이 동할 때 한번씩 돌아 가면서 가 볼만한 곳들 말이지요. 이 동네에 9년을 지내다 보니 리스트가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정리를 해보기로 했지요. 우선은 때로 점심 먹을 곳을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제 스스로를 돕기 위함이고, 또 이 동네에서 살면서 같은 고민을 해보았음직한 이웃들에게 정보를 나누기 위함입니다. 이제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아, 참고 삼아 미리 말씀드리자면, 올리브 가든은 리스트에 들어 가지 않습니다. ^^

1 comment:

  1. 혹 퍼듀근처를 방문하게된다면 좋은 정보가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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